김포시, 폐건전지·아이스팩 등 폐자원 활용률 제고 위한 홍보 총력전

아는 것이 힘, 잘 버리는 것이 돈

[김포시소비자저널=홍완호 대표기자] 김포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등 일상 속 생활폐기물이 증가함에 따라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2023년 재활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부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시작 다회용기 사업 및 일회용품 사용규제’에 이어 이번 2부에서는 ‘폐자원, 버리면 환경오염 재활용하면 소중한 자원’을 제목으로 폐자원에 대한 김포시의 노력에 대해 살펴본다.

 

투명페트병 잘 분리하면 돈 된다

재생원료 생산량은 늘고 폐페트 수입은 줄어

2021년 1,067톤 2022년 1,112톤 수거 성과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 배출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다.

 

투명페트는 일반 유색페트에 비해 재활용이 쉬워 고품질 재생원료로 분류되지만, 다른 품목과의 혼합배출로 확보하기 어려워 우리나라는 연간 약 7만 톤 규모의 폐페트와 재생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2020년 12월부터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를 시작했으며, 2021년 12월 25일부터는 전면 의무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시는 2021년 6월부터 공공인력을 채용,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거점 수거 지역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만나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법’을 시연하는 등 홍보‧계도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플라스틱 혼합 배출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투명 페트병에 대한 사전 선별 작업도 병행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시민들과 함께하는 분리배출 한마당 캠페인’ 같은 대시민 홍보 캠페인을 열어 투명 페트병의 별도 분리배출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홍보로 시민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김포시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약 1,067톤, 1,112톤의 투명페트를 별도로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투명 페트병만 잘 분리해 배출해도 전국 기준으로 연간 약 3만 톤에서 많게는 10만 톤까지의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김포시는 앞으로도 투명페트 별도 분리 배출제의 조속하고 정확한 정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3월에는 ‘깨끗한 쓰레기처리 감시원’을 통해 재활용품 거점 배출 현장을 순회하며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때 LED 전광판 및 김포시청 홈페이지, SNS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한 동시 홍보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버리면 오염, 재활용하면 자원 ‘교환사업’

폐건전지는 새 건전지로, 헌 종이 팩은 화장지로

2022년 폐건전지 58톤, 종이 팩 28톤 수거돼

폐건전지는 수은 등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생활 쓰레기로 배출돼 매립될 경우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만 배출하고 수거하면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재활용을 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종이 팩은 분리배출만 잘하면 고급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귀한 자원이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폐건전지와 종이 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폐건전지, 종이 팩을 모아 김포시 내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가져오는 주민에게 새 건전지는 500g(20개)당 1세트(2개입), 종이 팩 1㎏은 화장지 1롤로 교환해주는 교환사업 중이다.

 

김포시는 이처럼 폐자원의 교환 보상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자원 재활용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폐건전지는 약 58톤, 종이 팩은 약 28톤이 수거됐다.

 

다만, 기존 교환 품목인 건전지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도가 낮아 수거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건전지의 장기 보관으로 부식 현상 및 자연방전에 의한 성능 저하 등의 우려가 있어, 시에서는 ‘23년 폐건전지의 교환 품목을 건전지에서 주민들의 선호가 높은 종량제 봉투로 변경하여 주민들의 참여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아이스팩’ 자연분해까지 무려 500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전용 수거함 설치

식품제조업체 등 수요처에 무료 공급 사업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이 정착되면서 신선·편의 식품, 냉동식품의 온라인 주문자가 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아이스팩 생산량과 수요량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아이스팩에 주로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는 냉매 소재로는 우수하지만, 자연분해가 되지 않아 수계 배출 시 미세플라스틱 같은 환경오염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이 절실했다.

 

김포시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아이스팩 순환 사업을 시작해 현재 10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살균 세척 및 건조 후 크기와 중량에 따라 대·중·소로 규격화해 식품 제조 및 유통업체 등 재사용 수요처에 무료로 공급하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 결과 폐아이스팩은 지난 2년간 48톤가량 수거됐다. 이중 약 43.2%는 재사용돼 환경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 정책으로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이 아닌 친환경 아이스팩의 제조 사용량이 늘고는 있으나,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이 확산할 때까지 아이스팩 순환 사업을 지속 추진해 재사용 가능자원의 회수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달 중 기존 10개 읍면동에만 설치돼 있는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14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확대 설치해 배출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통리장협의회, 반상회는 등의 자리를 빌려 아이스팩 재활용에 관한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예정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는 이젠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재활용 실천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재활용 정책들을 마련해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김포를 조성해나가겠다”라며 “김포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만이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