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우리 아이 재능 개발 우리 모두는 독특합니다. 이세상 그 누구도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나요? 상상도 못할 만큼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런데 모두 다릅니다. 그 뿐인가요? 현존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지난 역사 속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면 인류의 역사가 참으로 깁니다. 그런데 그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어도 나와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모든 사람들 중에 나는 아주 독특한 전무 후 무한 유일한 존재인 것입니다. 아무도 나나 당신과 똑 같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재능, 능력, 관심이 다르고 그리고 강점과 향상시켜야 할 영역이 모두 다 다릅니다. 모두 특별한 개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개인은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도전이 되는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고 개발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1980년대 초 Howard Gardner는 이제까지 수학과 영어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IQ 테스트와는 다른 다양한 지능을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것을 다중 지능(multiple intelligence)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그 분이 설명하는 지능에는 8가지 지능이 있습니다. 개인들은 그것들의 다양한 조합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 지능, 시각/공간 지능, 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지능, 대인관계지능, 자연지능, 자기 이해 지능입니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아주 뛰어납니다. 저도 그 열성에 영향을 받았는지 아이들이 무엇인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특히, 음악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딸 아이도 당연히 음악을 좋아할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딸 아이에게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까지 가르쳐 주었지만 그 아이는 배우는 것 마다 싫어하고 별다른 진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저희 아이들이 음악에 그다지 재능이 없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미술 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일찍 부모가 자녀가 가지고 있는 관심과 재능에 집중해서 교육을 한다면, 아이에게 부모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타고난 재능과 관심을 축복해주고 격려한다면 서로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가진 재능을 개발하는 데에도 많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좀더 일찍 알아 차렸다면 오랜 시간 동안 아이와의 갈등과 싸움을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 잘하는 모든 것을 잘하고 뛰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재능을 잘 발견하고 그것에 맞는 교육 방법을 선택함으로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바라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금전적으로도 부유한 직업 군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모두 같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인정받는 직업은 그 만큼 많은 책임과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그 일을 좋아해서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별 문제가 없지만 자신이 즐길 수 없고 재능이 없는데도 부가가치가 높은 일이기에 선택했다면 스트레스는 그만큼 가중되고 피곤하고 힘든 인생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정작 본인은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는 늘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를 가지고 입체 모양의 인형들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것만 보아도 아이는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 재능이 있는 것인데 그것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라도 아이의 재능을 바로 발견하고 그 아이에게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사와 재능이 발견되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아이에게 다중 지능 테스트를 하게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음악에 대한 점수는 낮게 나오고 시각적인 것 그리고 대인 관계적인 지능에 높은 점수가 나왔다. 모두 가치가 높은 지능입니다. 어떤 지능이 더 좋고, 어떤 지능이 더 못한 것이 없습니다. 단지 자신의 재능을 잘 알고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재능과 우리의 자녀들의 타고난 재능과 관심을 최대한 증폭시키고 개발하여 인류와 하나님 나라에 크게 쓰임 받게 되 시길 바랍니다. 특별기고자 : Rev Dr. HUN KIM (김 훈) 호주기독교대학 대표/총장 (President of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One and One 심리상담소 대표 (CEO of One and One Psychological Counselling Clinic) 호주가정상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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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폐경기
[특별기고] 폐경기 언젠가 폐경기를 경험하던 지인 한 분이 집에 있는데 갑자기 쓰레기통을 뻥 차고 싶어졌다고 하는 말이 그 당시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지나 또 다른 가까운 지인이 2년 정도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도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그랬던 필자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폐경기 증상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제서야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으로 이해가 된다. 특히 최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감정이 섞인 응답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어 이건, 평소의 내 모습이 아닌 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지?’ 라고 질문까지 하게 되었다. 필자가 아침에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는 데도 감정적으로 조절이 잘 안될 때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젊었을 때는 단지 생리 시작하기 하루 전에 가끔 한 번씩 감정기복의 심한 것을 경험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여전히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고 특별한 어려움이 크게 있는 것이 아닌데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적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한 것 같았다. 바로 주위의 지인들이 나눈,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했던 폐경기의 증상이 찾아온 것이다. 폐경기는 50대 전후에 여자들에게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성 호르몬이 점점 줄어들면서 몸의 다양한 기능이 약해지고 생리가 끊어지면서 체중이 늘고 신체가 약해지며 골다공증 같은 것이 오기도 하고 몸이 뜨겁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 모든 여성이 경험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극심한 피로감, 우울감과 불안감과 같은 감정의 심한 기복이도 동반될 수 있는데 생리 전 증후군을 경험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폐경기와 갱년기에 정서적 기복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한다. 한 번씩 생리 전 증후군을 경험했기에 갱년기 증상으로 정서적 기복이 많을 수 있는데다 최근에 여러가지 일들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생활 스트레스가 더 커진 것이 결국 감정적 조절이 안된 원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갱년기로 인해서 감정 기복들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을까? 먼저, 정상적이지 않은 자신의 상태를 너무 나무라거나 괴로워하기 보다 폐경기와 갱년기 증상으로 이런 감정적 기복을 경험하는 것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나를 잘 수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런 지도 모른 채 짜증과 화를 주위 사람에게 내면서 주위 사람을 원망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자신이 심한 죄책감에 빠지면서 우울증 증세가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을 찾으면 폐경기 증상 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폐경기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증상을 잘 이해한다면 훨씬 더 이 시기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이 모든 것이 몸의 호르몬의 변화로 몸의 기능이 노화가 되어지는 과정 가운데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처럼 이제는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을 내거나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과도한 생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면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최근에 작년에 하지 않았던 두 가지 일을 더 추가로 하게 되었다. 그 중에 하나는 스트레스가 제법 큰 일이다. 그래서 갱년기 증세와 이어진다면 충분히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적 어려움이 예상될 수 있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최대한 일을 줄일 수 있는 부분에서 줄이고 이제는 더 만들지 않는 부분에서 신경을 쓰려고 한다. 좋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또 짜증까지 낸다면 그것은 타인에게 뿐 아니라 내 자신에 유익이 아닌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스트레스가 있는 일들을 해내야 한다면 가능한 충분한 잠을 자고 삶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의 일부를 줄이는 대신에 영양가 있는 고단백질과 고 칼슘 음식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몸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서 근육을 키워 나가는 것이 필요한데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필요하다면 의사를 만나서 건강을 검진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건강에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감정의 기복이 평소와 다른 자신을 관찰하고 감정적으로 어려울 때는 중요한 결정은 뒤로 미루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감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나누는 것이 좋다. 필자는 몇 일전 감정적으로 너무 작은 일에 짜증이 나고 섭섭해 하는 자신에 당황하면서 그것을 딸에게 나누었다. 그랬더니 큰 딸이 위로를 해주면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피곤할 텐데 맛사지를 해주면서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신기하게도 금방 짜증나고 가라앉아 있던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내 마음이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작은 위로와 격려가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다섯 번째로 감정적으로 안정이 안되어 있고 몸이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낄 때는 서면으로 된 답변은 천천히 하는 것이 좋고, 중요한 사람과의 대화나 때로는 가족과의 대화도 삼가하고 일단은 충분히 쉼과 사색을 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좋다. 한번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카톡을 읽고 답장을 주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부정적이고 판단하는 말로 답변을 보낸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다. 답변을 보내고는 얼른 정정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순간 실수를 하고 말았기에 감정적일 때 반응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리고 폐경기와 갱년기를 함께 경험해 나가는 과정들이 쉬운 과정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등 통과 같은 신체통증을 경험하는 것 그리고 오십 견과 같은 심한 어깨의 통증을 경험하는 것, 콜레스테롤의 증가, 성기능시의 통증 등 그리고 급속하게 생기는 얼굴의 주름과 같은 것을 받아들이면서 더불어 생기는 감정적 변화까지 경험하는 과정은 불쾌한 과정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폐경기와 갱년기는 이제 삶의 또 다른 단계로 이어지는 전환기로 불쾌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우리에게 주는 삶의 메시지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풀어놓고 산 삶이라면 조금씩 추스르며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소홀히 했던 건강 돌봄의 영역이 있었다면 자신을 잘 돌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아가 앞으로의 삶에서 끝까지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봄으로 100세 시대를 지혜롭게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삶의 과정은 발달 단계다. 그 어느 누구도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세월과 함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 어떤 사람은 그 과정에서 발달을 경험하지 못하고 퇴보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삶의 과정 속에서 성장을 경험하는 발달 단계를 거쳐 점점 더 성숙해 간다. 폐경기와 갱년기도 또 하나의 성장하는 발달 단계가 될 것을 기대하며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많은 엄마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특별기고가 : 서미진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부학장, 호주한인 생명의 전화 원장
[특별기고] 팔랑귀
[특별기고] 팔랑귀 큰 딸이 남자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팔랑귀’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 말을 거실에서 듣고 있던 나는 ‘나와 내 남편도 팔랑귀’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옛날 일이 떠올랐다. 첫 아이를 낳고 시댁에서 함께 살고 있던 시절에 경험이 조금 더 많은 시누이의 조언을 잘 들었었다. 그 당시에 시누이는 아이를 분유로 먹이고 있었고 나는 젖을 먹이고 있었기에 경우가 다른 데 경험이 없던 나는 젖은 아무 때나 먹여도 된다고 말하는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시누이의 말을 듣고는 시간을 정해서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 했다. 당연히 아이는 배가 고파서 칭얼대었고 나는 그 아이를 달래느라 밤새 잠을 못 자곤 했었다. 팔랑 귀의 경험은 쇼핑을 갔을 때 종종 나타나곤 한다. 맘에 드는 옷을 골랐는데 함께 간 친구나 남편이나 친척이 다른 것을 골라서 그것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하면 맘에 꼭 들지 않는데도 결국 마지막에 주위의 사람들이 말한 것을 구입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골라서 집에 오고는 고른 것에 대해서 만족하기 보다는 불만족과 후회의 감정이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것은 비단 쇼핑 뿐 아니라 식당에 가서도 적용이 된다. 내가 생각해서 맛있겠다고 생각한 것을 고르기 보다 남들이 고르고 나면 맛있겠다 생각하고 따라서 고르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것을 먹어볼 걸!’하고 후회한다. 이렇게 타인의 말에 영향을 잘 받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여러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자기 소신, 자기 확신, 자기 결정권에 있어서 약한 사람들이 타인의 영향을 잘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내 자신이 확신이 없다 보니 타인이 확신을 가지거나 주장을 하다 보면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느 십대 아이와 저녁을 먹으려고 가는데 “우리 뭘 먹을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십대 아이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떡볶이 부페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엄마가 아이에게 바로 “떡볶이 같은 분식을 저녁에 왜 먹어! 영양도 많이 부족한 데 ” 그랬을 때 그 십대 아이는 몇 초도 안 되어 금방 마음을 바꾸어서 ‘그러면 한식을 먹을까? ‘라고 하면서 말을 바꾸었다. 그래서 결국 저녁을 한식을 먹게 되었는데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올 때 아이는 버스에서 혼잣말로 “떡볶이가 진짜 먹고 싶었는 데 … “ 라고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끝까지 주장을 하지 못하는 아이도 마음에 걸렸고 아이의 의견과 생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엄마도 마음에 걸렸다. 부모로부터 또는 권위자로부터 존중을 경험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확신을 가지기가 어렵고 그것을 주장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물론, 타인의 말에 영향을 받는 것에 있어서는 기질도 작용한다. 착하고 순한 아이들이 의견을 잘 존중받지 못할 때 ‘착한 아이 신드룸’ 또는 ‘아니요’ 라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려고 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Edge Hill University에서 사람들의 기질과 쉽게 설득 당하는 것의 연관성을 연구한 실험이 있다. 316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그것의 결과로 두려움을 느끼는 기질의 사람들 (fearful)은 권위자들에게 설득을 잘 당하는 것으로 나왔다. 다른 말로 하면 소심하고 착한 사람들이 권위자의 말에 잘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악의가 있는 사람들은(malevolent) 자원이나 시간에 제한이 있을 때 설득을 잘 당하고 관계적 성향이 있는 사람 (social apt)은 예전에 경험한 것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있을 때 설득을 잘 당한다고 한다. 이렇게 타인의 영향을 받는 것은 기질마다 다양하게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 똑같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아이가 한 아이는 너무나 순종적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아이인가 하면 한 아이는 자기 주장이 강하여 자신의 것을 아주 잘 챙기는 아이로 자란다. 다음으로 타인의 영향을 잘 받는 사람은 예민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타인의 조금만 슬픈 얼굴을 보아도 타인의 마음이 바로 느껴지고 아주 작은 얼굴 표정의 변화를 알아차리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거나 판단해 버리는 사람인 경우 예민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훨씬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옆의 사람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 나도 모르게 그것의 원인이 혹시 내가 아닌가를 생각하고 그 괴로운 표정의 책임을 함께 느끼며 함께 불안해하는 사람과 같은 경우다. 또는 내가 ‘아니요’ 또는 ‘싫어요’ 라고 거절을 했을 때 상대방의 불편해 하는 마음이 너무나 크게 다가오고 그런 불편한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을 견딜 수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완만하면 ‘예’ 라고 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이 상충될 때 마음이 많이 괴로운 것은 두 마음이 예민하게 느껴져서 함께 싸우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과 주위의 환경이나 타인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고 싶어하는 두 마음이 갈등한다. 이런 분들은 작은 변화도 예민하게 알아차리니 자신이 결정한 일도 예민하게 금방 다시 생각하게 되고 타인의 의견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니 팔랑 귀처럼 결정을 번복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괴롭다 보니 어떤 타인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분들은 일부러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는 경우도 보게 된다. 조언을 구하게 되면 왠지 조언을 준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이다. 팔랑 귀를 가진 사람들은 전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는 열려 있는 태도의 장점이 있지만 자기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결정권을 맡겨 버리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덜 지게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팔랑 귀로 인해 내적인 어려움과 때로는 외적인 그 결과를 경험해야 하기도 함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는, 자기 확신이나 자기 결정권의 향상이 필요하다. 팔랑 귀인 사람들은 주위의 권유나 의견으로 결정을 하고는 나중에 후회를 하는 일이 많이 생김으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항상 어떤 일의 최종 결정권은 내가 가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은 데 그것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것 중에 하나는 ‘후회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내가 결정을 내렸어 ‘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훨씬 더 책임을 지는 삶을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삼시 세끼를 먹는 사람이어서 힘들다고 매일 불평하는 아내는 “남편 때문에 내가 삼시 세끼를 차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하는 일이야 “ 라고 말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만약 정말 100% 남편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라면 그 행동을 이제는 멈추어야 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어서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내려 놓아야 한다. 사실은 나의 삶의 통제권이 타인에게 있지 않고 내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팔랑 귀 인 사람은 결정을 할 때 질문을 하면 좋다. 이 선택을 하고 나면 내일이나 다음 주에 내가 후회를 할 것 같은 지 아닌 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남의 의견을 존중한 다음 나중에 후회를 할 것 같으면 그 선택은 당장 멈추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자신에게 늘 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내 생각이 중요하고 감정이 중요한 데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면서 정직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그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주위에 있는 좋은 상담사나 인생의 경험이 많은 어른도 괜찮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어른 중에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사람은 안 되고 객관화 시켜서 상황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럴 때 자기 결정권이 손상되지 않는다. 팔랑 귀로 인해 소신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융통성은 있으나 자기 결정권을 확실하게 행사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그럴 때 자신감 있게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것이다. 특별기고자 : Rev Dr. HUN KIM (김 훈) 호주기독교대학 대표/ 총장 (President of Australian…
[특별기고] 치유하는 ‘희망’
[특별기고] 치유하는 ‘희망’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행복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 가를 다양한 측면으로 연구 조사를 하여서 인간의 행복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긍정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의 부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긍정적 감정이다. 긍정적 감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사랑, 자비, 긍휼, 용서, 감사, 희망 같은 것들이 있다. 지금까지 사랑, 자비, 용서, 긍휼, 희망과 같은 긍정적 감정들은 각각 많은 연구가 되어 왔는데 그 중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데 큰 용기와 힘을 더 하는 ‘희망’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희망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는 것 또는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는 것인데 이 의미로 보면 하나의 희망 사항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학자마다 설명하는 희망은 조금 더 다른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데 희망에 대해서 많이 연구한 스나이더는 희망은 성공적인 목표 지향적 결정과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에 기반한 긍정적 인지 상태라고 정의한다. 즉, 목표를 추구하는 동기와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강조하는 것이다. ‘희망의 힘’ 책의 저자 제롬 그루프먼 박사는 암 환자들이 ‘희망’을 가질 때 뇌에서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이라는 물질을 분비 시켜서 모르핀과 같은 통증 완화 효과를 내고 그것이 질병의 치유를 돕는다는 설명을 한다. 이처럼 희망을 가진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예후가 훨씬 좋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증명이 된 바를 볼 때 희망을 가지는 것은 확실히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저자는 희망이 치유하는 힘이 있고 암까지 고친다고 말을 한다. 필자 또한 그것을 믿기에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희망’ 이라고 말을 했는데 누군가는 ‘희망을 갖고 싶은데 그것이 잘 되지 않아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을 줄 알았던 암이 점점 더 온 몸에 퍼져가는 순간에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겠어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최선을 다하며 암과 투병을 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곳에서 암이 발견된 사람의 낙심과 절망을 옆에서 보고 있자면 ‘희망’이라고 하는 단어가 때로는 무색해진다. 언젠가 만성적인 신체 통증으로 힘들어 하시던 분을 상담으로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만날 때 마다 조금씩 더 나빠져 가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니 그 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실제로 쉽진 않았다. 악화되고 있는 병세와 함께 경험하는 부정적 사건들이 희망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더 많이 증명해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오랜 질병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회복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주위에 돕는 사람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가지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고 ‘희망’을 통해서 치유로 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희망을 통해 치유로 나아가는 것은 현실적인 작은 희망을 가지는 것일 수 있다. 현실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만성 통증이 있을 때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기대할 수 없어도 통증이 약간 감소하기를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현재의 상태를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마음을 열고 희망을 갖게 한다. 또한, 초월적 희망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그것은 영적인 존재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신앙적, 신학적 희망이다. 크리스토프 래시라는 사회 학자는 사회가 점점 좋아지고 인본주의 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긍정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낙관주의와 신학적 희망은 다르다고 설명을 한다. 신학적 희망은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 즉 아주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음에서 솟아나는 힘이 희망이라고 말한다. 에른스트블로흐는 그래서 희망은 ‘실망 가능’해야 한다고 한다초월적 희망은 현재가 절망적이나 결국에는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는 희망과 미래에 대한 믿음과 도전과 절망에 대한 방어로 갖는 희망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기독교에서 보면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룰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는 희망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진정한 희망은 좋을 때 가능한 것이 아니고 눈 앞에는 아무런 소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절망과 실망스러운 순간에 가능한 것임을 생각할 때, 암환자에게도, 실패한 사람에게 ‘희망’은 회복으로 가는 시작의 첫 단계라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연구에 의하면 희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웰빙을 향상시키고 희망은 대인 관계를 향상시키고 자존감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도 잘 이겨내게 한다. 또한 희망은 만성 불안의 발달에 대한 보호 요인이 되기도 하며 성공적 목표를 향해 다양한 경로를 찾도록 동기 부여를 합니다. 그러므로 희망을 갖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이 건강 해지며 행복해지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갖기 위한 몇 가지 활동들을 소개한다면 그 중의 하나는 희망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희망지도는 A4 용지를 옆으로 펼친 다음 종이를 세 등분으로 접어서 제일 오른쪽에는 희망하는 목표들을 나열하고 제일 왼쪽에는 희망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과정을 세 가지 씩 기록을 해 보고 중간 칸에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기록해 보면서 만들어 갈 수 있다. 또한 희망 지도의 테두리에는 나에게 희망을 더 갖게 하는 힘이 되는 사람이다든가 동기 부여를 갖게 하는 힘, 계속 용기를 갖게 하는 말, 용기를 갖게 하는 성경 구절 등을 기록해서 희망을 갖고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한다. 또 한가지 도움이 되는 것은 ‘희망’ 저널을 쓰는 것이다. 형식을 갖추고 싶다면 첫번째로 나의 희망이 무엇인지를 기록하고 두 번째로는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한 계획과 행동을 기록하고 세 번째로는 그것을 이룰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는 내 안의 자원, 능력을 세 가지 씩 쓰는 것이다. 그 외에는 희망하는 것을 영화의 장면처럼 그려 보고 꿈꾸며 그것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노력하고 나아가는 나의 모습을 기록해 보거나 심상화 시켜서 생각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희망’을 가지는 것이 왜 중요한 지, 내가 희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 지 등 희망과 관련된 여러가지 질문들을 하면서 ‘희망’을 더 돈독히 하는 방법도 있고 청소년 아이들의 경우에는 가장 희망하는 일 5가지 가장 절망적인 것 5가지를 기록하게 해서 그것을 함께 나누어서 공감하게 하고 격려하게 함으로 희망을 갖게 하는 것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낙담을 잘하고 절망감을 많이 느끼시는 분, 노력해도 제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는 분 그리고 타인과 연결점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특히, ‘희망’ 증진 활동을 하는 것이 많은 힘이 될 것이다. 미국의 한 시인은 수수께끼라는 시에서 ‘설탕을 주면 물이 달게 되고 소금을 주면 물이 짜게 되듯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계속된다.’ 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희망을 가질 것인가 절망을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 우리는 희망으로 인한 회복을 경험할 수도 있고 희망 자체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절망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특별기고자 : Rev Dr. HUN KIM (김 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대표 (President of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One and One 심리상담소 대표…
[특별기고] 가족 시스템
[특별기고] 가족 시스템 엄마는 유달리 약 드시길 싫어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약을 안 먹어도 건강하다” 고 하셨습니다. 그런 믿음 때문인지 실제로 엄마는 여든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약을 먹고 있는 것이 없으시고 건강하신 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입버릇처럼 엄마가 하시던 말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필자는 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약을 먹고 나면 건강해지고 회복이 될 거야 라는 믿음이 필요한데 약을 먹을 때마다 왠지 불쾌감이 있고 긍정적 기대감을 많이 갖지 않게 되면서 의무감으로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건강 식품 조차도 인상을 찌푸리며 먹게 되는 나를 보면서 부모가 준 영향이 얼마나 오래가고 또 자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는 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한 후에 많은 배우자들은 상대 배우자를 바꾸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할 경우 결혼을 했으니까 이제는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배우자가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는 경우 어떻게 든 주말이 되면 바깥에 나가기를 요청하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많은 배우자들은 자신이 노력을 해서 배우자에게 압력을 가하거나 도전을 주면 배우자는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가지고 그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변하지 않는 배우자로 인해서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내 배우자는 변하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하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떤 사람들은 배우자 변화시키기를 포기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배우자를 맞추어 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나의 혼자의 삶에서 나의 문제를 고치려고 할 때 내가 노력하면 바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있지만 결혼을 한 후 상대 배우자가 변하지 않는 것을 단순히 내가 노력해서 바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단순히 원인과 결과의 공식처럼 되어지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배우자와 내가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룰 때는 그냥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난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살고 있었던 다른 가정에서 형성되어온 가치, 삶의 습관, 태도, 대인관계 양상 등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경우는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난 것이 아니라 어쩌면 한 가정의 대표와 한 가정의 대표가 만난 두 가지 시스템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치료에서는 가정은 단순한 가족 구성원의 합 이상이라고 말합니다. 그 가정 안에 형성되는 독특한 상호 작용 패턴이나 규칙이나 의사소통 방식과 같은 것들이 자리를 강하게 자리잡고 있고 그것은 건강한 것이든 건강하지 않은 것이든 그 가정이 유지되는 방식으로 작용해서 배우자의 변화는 생각보다 쉽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의 문제는 나의 배우자야. 또는 문제를 일으키는 나의 아이야 라고 볼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 전체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보아야 하고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 지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을 때 가정의 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가장인 남편이 컴퓨터를 너무 좋아한다고 할 때 무조건 컴퓨터를 많이 하는 것은 나쁘니까 그것을 하지 말아라 말하고 고치려고 하기 전에 그 문제가 어디로부터 왔고 지금 현재 가정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 지를 큰 그림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린 시절에 엄마, 아빠의 갈등을 많이 경험해야 했는데 어떤 때는 부모님 사이에 오가는 폭력까지 경험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두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 아이는 컴퓨터 게임에 몰입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도피 수단으로 또는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컴퓨터 게임을 사용하였고 그 컴퓨터 게임이 삶의 즐거움을 주었던 위로였던 것입니다. 그러던 남편이 다시 컴퓨터에 몰입하게 된 것은 아내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였다고 합니다. 그 남편은 어린 시절 자신이 사용한 고통의 회피 방식을 그대로 현재의 결혼 관계에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남편의 컴퓨터 중독의 문제를 고치라고 말하기 전에 어쩌면 남편과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하는 법을 먼저 익히는 것이 그 가정의 문제를 고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경우는 많은 가정 가운데 일어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문제아’ 라고 불리는 사람은 그 사람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가정 안에 있는 역 기능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그 문제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문제를 바라볼 때, 문제 자체를 가진 사람을 바라보기 보다 우리 가정 안에 있는 상호 작용 간에 나타나는 역 기능적인 문제를 볼 수 있으면 문제의 답을 훨씬 더 잘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것 중에 하나가 내가 태어난 원가정에서 형성된 규칙이라던가 삶의 습관이라던가 또는 대인관계 패턴을 내가 아직도 가지고 있으면서 은근히 그것을 내 자신과 내 배우자, 또는 자녀에게 요구하면서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은가를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안 전체가 명문 대학 출신이라고 할 때 나도 모르게 우리 자녀에게도 그것을 기대하면서 암묵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있진 않은 지 그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있지 않은 지 또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서 완벽해야 해’ 하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던 엄마의 교육으로 인해 집안일을 잘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잘 해야 한다고 자신을 닦달하면서 가족들까지도 완벽한 집안 생활을 요구하고 있진 않은 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가정은 적절한 규칙과 적절한 융통성을 가지고 유기체로서 성장해 가는 가정입니다. 규칙을 세우지만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고 가족이 발달하면서 바꾸어질 수 있는 규칙을 적용하는 가정입니다. 그리고 엄마로서 아빠로서 기본적인 역할들을 수행하지만 필요하다면 그 역할들을 조정할 수 있는 가정입니다. 아직도 내가 태어난 가정에서 배웠던 방식대로 내 삶을 여전히 살아가고 있고 배우자에게 그것을 강요하고 있다면 이제는 그것을 내려놓고 새롭고 건강한 그리고 융통성 있는 우리 가정에 맞는 시스템을 세워 나가야 할 때입니다. 특별기고자 : Rev Dr. HUN KIM (김 훈) 호주기독교대학 대표 / 총장 (President of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One and One 심리상담소 대표 (CEO of One and One…